기사 메일전송
5년간 3천억원 혈세 줄줄...‵기업부설연구소‵ 제도 뿌리부터 바꿔야
  • 조남호
  • 등록 2022-09-26 10:10:27

기사수정
  • 이정문 의원, ‶기업 연구개발 역량 제고 및 근본적인 제도 혁신을 추진해야‶

기업이 운영하던 ‵기업부설연구소‵가 부실화되어 직권취소된 곳에 투입된 혈세가 2천억원이 넘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설연구소‵가 부실화되어 직권취소된 곳에 투입된 혈세가 2천억원이 넘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방위원회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병)이 과기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17~‵21년) ‵직권취소‵ 기업부설연구소에 투입된 세제지원 규모가 2,8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기업부설연구소 등록 건수는 74,612곳으로, 벤처기업ㆍ연구원창업ㆍ중소기업 등 소규모 기업부설연구소가 73,752곳(98.8%)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대기업ㆍ중견기업은 806곳이 등록하였다.

 

기업부설연구소 내 연구전담요원 수가 5인 이하인 곳은 72,814곳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97.6%)하였고, 특히 연구전담요원이 1명인 연구소도 31,923곳(42.8%)에달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 전체 기업부설연구소의 2/3 이상이 몰려있었고(49,981곳, 67.0%), 경남권ㆍ충청권ㆍ호남권이 뒤를 이었다.

 

기업부설연구소로 등록한 기업들이 받은 국제ㆍ지방세제 지원(조세지출) 규모는 5년간 약 5조 5천억원으로, 그 중 대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규모는 약 3조 7천억원(67.0%)으로 집계됐다. 등록 기업부설연구소의 1%도 되지 않는 대기업이 대부분의 해택을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전문연구요원(병무청), 우수기업연구소육성(ATC+) 사업(산자부), 벤처 이노비즈 인증(중기부) 등 유ㆍ무형의 다양한 혜택이 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거짓ㆍ부정한 방법으로 인정을 받거나, 소속된 기업의 폐업, 규정한 인정기준에 미달, 연구개발활동이 없는 등 기업부설연구소 인정 취소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는 직권으로 이를 취소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20,425곳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직권취소 되었는데, 취소 사유로는 ▲인적/물적 ‵요건 미달‵ 9,529건, ▲‵연구개발활동 없음‵ 5,026건, ▲‵휴/폐업‵ 4,033건 순이였으며, 특히 허위로 신고하여 불법적으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다 적발되어 취소된 경우도 98건에 달했다.

 

문제는 매년 등록ㆍ취소되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워낙 많다 보니 직권취소되는 연구소에 대한 사후관리가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권취소 연구소 중 ‵허위 신고‵ 등 불법 운영으로 부당하게 세제 혜택을 받은 경우는 세무조사 등을 통해 세액 환수에 나서야 하지만 국세청은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집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기부가 기업부설연구소 신고관리 체계 개선에 소홀했던 점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감사원은 ‵18년 기업부설연구소 인정 관련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여 국세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관련 행정정보를 공동이용 하는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주문했다. 과기부는 감사원ㆍ국회 지적에 따라 「기초연구법」시행령ㆍ시행규칙을 개정하여(‵22.8), 4대 보험 관리기관(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연구전담인력 고용여부 자료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세청ㆍ관세청과는 신고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별다른 협의 없이 연구소 취소 명단만을 전달하는 등 기지원된 세제 혜택 환수를 위한 과세 당국과의 협업ㆍ개선 방안 마련에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요식 행위로 전락한 기업부설연구소 청문 제도도 문제이다. 과기부는 연구소를 취소하기 위해서는 청문을 실시하여야 하고, 최근 5년간 41,053곳 기업을 대상으로 35회 청문을 실시하였다.

청문회 1회당 평균 1,172여곳의 청문 대상을 단 4명의 청문위원이 전부 심의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청문회(‵22.7.26)에서는 무려 1만 6천곳의 연구소가 청문 대상이였다.

 

청문 대상 연구소는 단 5~10분 정도의 시간만 주어지며, 인적ㆍ물적 상황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만 발언해도 주어진 시간이 대부분 지나가 세세한 내용은 제대로 설명조차 할 수 없다.

 

청문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청문에 필요한 사실관계 조사를 위한 현지 확인도 전체 청문 대상 41,053곳의 1/3에 불과한 15,842곳(38.6%)밖에 실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문 제도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을 위해 ①인적ㆍ물적 요건 미비 등 계량적으로 확인 가능한 취소 요건은 최대한 청문 정차를 간소화 하고, ②사정 설명이 필요한 경우 정식 절차를 거치도록 하여 청문 제도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이정문 의원은 “‵81년 관련 제도 도입 이후 몇십 년간 기업부설연구소 제도가 이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로, 정부 입장에서는 요건만 갖추면 기계적으로 세금을 깎아주는 의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라며,

 

“타성에 젖어 익숙한 것에 안주하면 혁신은 불가능하다. 과기부는 ▴과세 당국과 적극 협의하여 불법적으로 부여된 세제 혜택 환수 방안을 강구하고, ▲요식 행위가 된 청문 제도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 연구개발 역량 제고 및 대기업ㆍ수도권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과기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광주동부교육지원청, `안전한 등굣길 조성` 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 실시 광주동부교육지원청이 교내 차량 진출입 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광주동부교육지원청이 교내 차량 진출입 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 교내 드나드는 교직원 ...
  2. 부평구, 밀폐공간 긴급구조 합동훈련 실시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지난 23일 남부체육센터에서 밀폐공간 긴급구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지난 23일 남부체육센터에서 밀폐공간 긴급구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이날 훈련에는 구청을 비롯해 부평구시설관리공단, (재)인천광역시부평구문화재단 직원 22명이 참여했다. 또 부평소방서 현장대응단이 훈...
  3. 천안시, 자전거 보관대·무단 방치자전거 전수조사 후 일제 정비 천안시가 자전거 보관대 및 방치된 자전거에 대한 일제정비를 실시해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24일 밝혔다. 무단 방치자전거 계고장 부착사진.이번 정비대상은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자전거 보관대 및 공공장소와 도로·인도 등에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이다. 천안시는 방치 자전거에 대...
  4. 충남교육청, `행복꿈틀안전유치원` 통해 유아교육 안전 강화 충남교육청은 유아교육 환경의 안전성을 높이고자 `행복꿈틀안전유치원` 운영을 통해 5대 안전분야를 책임지고 유치원 안심환경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3일(목) 충남교육청유아교육원에서 진행한 행복꿈틀안전유치원 정보나눔자리 강의 사진이를 위해 충남교육청은 23일 충남교육청유아교육원에서 `행복꿈틀안전유치원` 업
  5. 인천시교육청, 초등학생 학교 공간혁신 해외 우수사례 탐방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미래형 학교 공간 조성 해외 사례 견학을 위해,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는 관내 초등학생 11명이 일본 도쿄의 쇼와학원 초등학교 웨스트관, 도쿄 달튼학교, 시바하마 초등학교 등 우수기관을 21일부터 24일까지 방문했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미래형 학교 공간 조성 해외 ...
  6. 충남교육청, 민족 발자취 찾아 떠나는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 해외 체험학습 운영 충남교육청은 5월 24일부터 5월 30일까지 6박 7일간‘창의융합 인문학 기행’해외 체험학습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행은 충남 도내 고등학교 1학년 90명과 인솔단 20명이 참여하여 도쿄, 구마모토, 기타큐슈, 교토, 오사카 등 일본 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23일(목)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 해외 체험학습 문화기행단 사전교육 모
  7. ‘바로마켓’ 환경의날 이벤트, ‘과천 바로마켓 쓰레기 없는 날’ 개최 매주 화·수요일, 서울경마공원 출입로에서 열리는 과천 바로마켓은 전국 최대 규모의 수도권 대표 직거래 장터다.  과천 바로마켓 전경시민들에게는 질 좋은 국산 농축수산물을 일반 소매시장 최대 30%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농가에게는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며 도농상생을 실현 중이다. 과천 바로마켓은 6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