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외교역 환경이 악화일로로 달리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7월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보다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수입동향을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입액을 크게 늘렸다.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97억1000만달러) 대비 90.5% 늘어난 185.0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전년 대비 41.4%, 가스는 113.9%, 석탄은 173.5% 각각 상승했다.
수출은 기존 7월 최고 실적(지난해 7월, 555억달러)을 5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607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제품 등 7대 주요 품목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는 역대 1위를, 반도체는 역대 7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은 줄었고 미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유럽연합(EU) 등은 증가했다. 미국·인도는 역대 월 기준 1위, 아세안·유럽연합(EU)은 역대 7월 중 1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수입 속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적자폭이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