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주당의 `종교편향`에 반발한 대한불교 조계종이 21일 대규모 승려대회를 열어 정부의 종교편향을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고 현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했다.
조계종 승려들이 전국승려대회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인 건 1994년 승려대회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이날 대회에는 3500여명의 승려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주요 사찰의 입장료를 `통행세`라 지칭하고 스님들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그동안 정부가 불교를 왜곡하고 종교 편향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천주교의 캐럴 캠페인에 예산을 지원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조계종은 ▲현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 사과를 비롯해 ▲정부와 여당의 종교편향·불교왜곡 방지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등 근본 대책 마련, ▲전통문화유산 보존·계승을 위한 특단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한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날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스님들의 반대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