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만 간호대학생들 및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을 위해 간호사 국가시험 거부, 동맹휴학 등을 포함해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5일 전국에서 모인 16개 시도 간호대학생 대표들은 어제 간호법 제정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본부 출범식을 가진 데 이어 매주 대한간호협회가 열고 있는 수요 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은 국회를 향해 조속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간호대학생들은 "간호법이 오는 11일까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간호사 국가시험 거부와 동맹휴학 등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예비간호사인 간호대학생들이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으로 배수진을 치고 간호법 제정에 앞장 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쟁결의문을 낭독한 박준용 간호법제정추진비상대책본부장은 "국회와 정부가 간호법 제정이라는 우리들의 처절한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며 "우리 간호대학생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내던지고 간호법 제정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회의원에게는 간호법 제정 없는 21대 국회를 우리는 역사의 오점으로 기억되게 할 것 ▲정부에는 간호법 제정 없이는 더 이상 신규간호사 배출은 없을 것 ▲대선후보에게는 간호법 제정 없이는 그 어떤 정부의 교체와 재창출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에게는 간호법 제정 없이는 진정한 코로나19 종식은 없다고 호소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전국 간호대학생 간호법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해 간호법 제정 촉구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편으로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간호학 공부에 매진해야 할 여러분까지 참여하게 한 것이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백년 만에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간호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아갈 간호대학생들이 함께해주는 것이 참으로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이 결코 다른 직역의 이해를 침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의협, 병협 등 의사단체들은 간호법을 곡해하고 폄훼하면서 간호법 논의 자체를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요 집회에는 간호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는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간호사, 간호대학생들은 수요 집회가 끝난 후 대국민 성명서를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주고,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간호법 제정 필요성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