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처음 발간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초판에 기초해 국내 포유류와 관속식물 601종의 멸종위험 상태 최신 현황을 다룬 개정판을 7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주요 내용 (자료=국립생물자원관)
이번 개정판에는 601종의 자생 현황과 초판 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를 담았다. 601종은 포유류 47종과 관속식물 554종이며, 포유류는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포유류 125종에서 37.6%, 관속식물은 4596종에서 12%를 차지한다.
또한, 각 종 사진을 포함해 종명, 학명, 영문명 등도 함께 기재해 외국인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의 국립공원 지도를 함께 넣어 개략적인 분포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 야생생물의 현지 내 보전상태와 멸종위험도 평가 기준으로 쓰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지역적색목록 지침을 토대로 평가한 결과, 포유류 14종과 관속식물 188종은 위급, 위기, 취약에 속하는 멸종우려범주로 나타났다.
위급 2종, 위기 5종, 취약 7종 등 멸종우려범주에 속한 포유류 14종 외에 나머지 포유류 33종은 지역 내 절멸 5종, 준위협 1종, 최소관심 18종, 자료부족 6종, 미적용 2종으로 범주화됐다.
관속식물은 이번에 지역 내 절멸로 평가된 나도풍란, 다시마고사리삼, 무등풀, 벌레먹이말, 줄석송 5종을 비롯해서 위급 28종, 위기 74종, 취약 86종, 준위협 131종, 최소관심 152종, 자료부족 47종, 미적용 31종으로 범주화됐다.
전체 종 중에서 총 234종은 과거 평가받은 범주를 유지했고, 2012년보다 상향 평가된 종은 포유류 여우, 산양, 무산쇠족제비 3종과 관속식물 무주나무, 손바닥난초, 피뿌리풀 등 102종으로 나타났다.
하향 평가된 종은 관속식물에서만 백운란, 산작약, 섬개야광나무 등 53종이다.
지난 2012년에 처음 발간된 자료집과 비교하면 멸종우려범주에 수록된 종의 수가 240종에서 202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그간 여러 기관이 조사해온 자연환경 모니터링 결과 자료가 꾸준히 축적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생생물들의 현황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어, 멸종우려도가 비교적 높았던 종 중에서 일부는 그 범주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정판은 주요 도서관을 비롯한 관련 연구기관 및 관계 행정기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포되며, 문서파일(PDF)은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에 7일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19년에 시작된 이번 자료집의 개정을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자료집은 `한국 적색목록지수(Korean Red List Index, K-RLI)`를 생산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적색목록지수`는 생물다양성 보전 성과에 관한 지표 중 하나로, 최근 야생생물 보전이나 멸종 예방을 위한 여러 국제적 협약이나 목표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포유류 및 관속식물 개정판에 이어 앞으로 연체동물, 곤충, 거미에 대한 재평가 및 개정판 작업을 끝내고, 국내 야생생물에 대한 우리나라 자체의 적색목록지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국내에 자생하는 모든 생물종의 실제 현황과 위협을 온전하게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적색목록지수`를 통해서 우리와 공존하는 야생생물들의 현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데 주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 “이번 개정판을 통해 국제적인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도 이행할 수 있는 통계 정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