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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4 (일)

건설기술인협회, 성과 중심 탈피 '힙합' 파격 소통

힙합 리얼리티로 현장 노동자의 진짜 삶 조명
ESG 가치 담은 사람 중심 조직문화로 혁신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건설 산업은 그동안 초고층 빌딩, 대단위 인프라, 조 단위 수주 실적 등 ‘규모와 기술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국가 경제의 동맥 역할을 자처하며 눈부신 성과를 과시했지만, 그 거대한 구조물 뒤편에서 땀 흘리는 개개인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최근 선보인 뮤직 리얼리티 콘텐츠 ‘건썰의 바이브’는 바로 이 지점에 던지는 신선한 화두다. 기술이나 성과 홍보라는 기존의 딱딱한 틀을 과감히 깨부수고, 현장을 지키는 ‘사람’의 삶과 내밀한 고민을 대중문화의 최전선인 힙합 음악에 녹여냈다. 이는 이벤트성 홍보를 넘어, 보수적이라 평가받던 건설업계의 소통 방식을 뿌리째 뒤흔드는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 지하 100m 대심도 터널, 그곳에 담긴 진짜 이야기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터널 현장에서만 10년의 세월을 보낸 한 베테랑 건설기술인이 자리 잡고 있다. 카메라는 그가 낯선 현장에 처음 발을 디뎠던 20대 청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성장 궤적을 묵묵히 좇는다.

 

- 가족과의 거리감: 현장의 특성상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겪는 외로움과 자녀를 향한 애틋한 미안함

- 현장의 긴장감: 사방이 막힌 지하 공간에서 거대한 중장비를 다루며 감당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

- 동료애와 연대: 거친 환경 속 서로를 지탱하며 쌓아 올린 동료들 간의 깊은 신뢰

 

특히 뮤직비디오의 타이틀인 ‘뚫는남자(Break Through)’는 이러한 서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지하 100m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배경으로, 물리적인 암반뿐만 아니라 인생의 막막한 벽을 온몸으로 뚫고 나아가는 한 인간의 의지를 거친 랩 가사로 승화시켰다.

 

■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은 완성도

 

‘건썰의 바이브’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서브컬처와 공공 기관의 결합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기 때문이다. Mnet ‘쇼미더머니’ 출신의 실력파 래퍼 2KEY가 주인공과 함께 직접 마이크를 잡았으며, 국내 정상급 힙합 프로듀서진이 비트 제작에 참여해 곡의 퀄리티를 높였다.

 

여기에 1세대 힙합 그래피티 아티스트 반달(Vandal)이 포스터 로고 디자인을 맡아 시각적인 완성도까지 더했다.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건설 현장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힙합 감성과 결합함으로써, 젊은 세대와 대중의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 ESG 경영의 본질, 숫자가 아닌 ‘사람 중심’의 소통

 

박종면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달을 향해 과감하게 쏘아본 시도”라고 표현했다. 그간 산업 지표와 기술 수출 성과에 집중해왔던 협회의 시선을 구성원 개개인의 삶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늘날 글로벌 경영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사회(S)’ 영역의 핵심은 결국 ‘사람 존중’과 ‘구성원의 목소리 경청’이다. 조직 구성원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건강한 조직문화와 지속가능성이 싹튼다.

 

‘건썰의 바이브’는 매주 화요일 본편과 수요일·목요일 쇼츠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척박한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이들의 힙합 비트가 단순한 흥행을 넘어, 국내 건설 문화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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