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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목)

[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인적분할)

어법과 표현
`인적분할', `물적분할', `고육지책',`승부수', `새판짜기', `~을/를 털어내다',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의 기업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차이가 뭘까요? 지금 인적분할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살펴보기로 해요. 우선 `물적분할’은 알짜 사업을 자회사로 따로 떼어낸 뒤 모회사만 주식을 독점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모회사의 주주들은 “내 회사의 핵심 사업부가 다 빠져나갔다”며 화를 내게 됩니다.

 

주가도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인적분할은 회사를 쪼개도 기존 주주들이 새 회사의 주식을 똑같은 비율로 나누어 갖습니다. 결국 대주주뿐만 아니라 소액주주 역시 권리가 지켜지기 때문에 주주 달래기용으로 선택되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는 물적분할이 유행했으나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기존 주주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인적분할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지배구조의 새판을 짜고 있는 것입니다.

 

지배구조 새판짜기…키워드는 인적분할

한화·카카오 등 올해 10곳

'쪼개기 상장' 물적분할 막혀

주주 달래고 자금유치 고육책

 

국내 주요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신설법인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동일 비율로 나눠주는 ‘인적분할’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인적분할을 결정한 기업은 한화, 현대홈쇼핑, 카카오 등 10곳이다. 2024년(8곳)과 2025년(7곳) 연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물적분할을 결정한 기업은 2024년 27곳에서 2025년 21곳, 올해 15곳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략)...  시장에서는 인적분할 바람을 대기업의 고육지책이자 승부수로 보고 있다. 회사 분할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사업의 외부 자금 유치 목적이 있다. 한 지붕 아래 얽힌 이질적인 사업을 분리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털어내겠다는 의도도 있다. ...(중략)... 인적분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존속 회사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한 신설법인이 중장기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증시 상장에 나서면 또다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적분할(人的分割)'은 회사를 나눌 때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 그대로 새 회사의 주식도 나누어 갖는 방식입니다. 신설법인 주주 구성 비율이 존속법인과 동일하게 유지되므로 투자자는 보유 비율대로 두 회사 주식을 모두 갖게 돼요. 기존 주주가 분할된 회사 주식 역시 보유하는 만큼 소액주주의 권리가 훼손될 가능성이 작습니다.

 

`물적분할(物的分割)'은 회사의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로 만들고 모회사가 주식을 100% 소유하는 방식입니다. 

 

`고육지책(苦肉之策)'은 `자기 몸을 상하게 하거나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짜내는 계책'을 뜻합니다. 단순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넘어, 자신이 손해를 입더라도 위기를 벗어나거나 목표를 달성하려는, 자기희생적 성격의 표현입니다.

 

`승부수(勝負手)'는 바둑용어예요. 바둑판의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수입니다. 띄우다와 던지다는 동사와 어울려서 `승부수를 띄우다' 또는 `승부수를 던지다'고 표현합니다. 보통 불리한 측이 승부수를 띄워서 역전을 노립니다. 이때 승부수를 띄워가면서 유리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판을 흔든다'고 표현합니다.

 

`새판 짜기'는 말 그대로 `새로운 판을 짜는 것'입니다. 기존의 규칙이나 방식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전략이나 구조를 완전히 새로 바꾼다는 뜻입니다. 승부수를 던져서 새판을 짜는 것입니다.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때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을/를 털어내다'는 그동안 발목을 잡던 짐이나 부정적인 요소를 말끔히 없애버릴 때 사용합니다. 예문을 볼까요.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에서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은 온갖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상의 약이나 처방법을 뜻해요. 어떤 방법이 대단해 보여도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듯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므로 부작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할 때 쓰는 관용구입니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증시에 상장된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주주 불만이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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