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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월)

[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쌍끌이 충격)

어법과 표현
`쌍끌이 충격', `투심급랭', `~에 민감하다', `~을/를 결정짓다', `차질(蹉跌)', `발작(發作)',`한숨', `털썩', `껑충'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한 달만에 전쟁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뉴욕증시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악재나 주가 하락 상황을 설명할 때 기사 제목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한꺼번에 살펴보기로 해요.

 

뉴욕증시, 중동발 긴장 고조·유가 급등에 '털썩'…나스닥 1.03%↓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략)...  이날 악재가 쏟아지면서 투심은 급랭했다. 먼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란혁명수비대(IRGC) 시설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과 역내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최근 공격 시도에 대응한 조치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중략)...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증시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 중 하나로 지목된다. 

 

뉴욕증시, 중동긴장·유가 급등에 하락…나스닥 1.03%↓

[뉴욕증시]美 이란 또 공습…유가·금리 발작에 나스닥 1% ↓

미·이란 한달만에 다시 교전…유가 급등에 증시 한숨 [뉴욕마감]

뉴욕증시, 미·이란 충돌 재개에 일제히 하락…유가는 '껑충'

유가·금리 ‘쌍끌이 충격’…뉴욕증시 3대 지수 9월 첫날 급락 

 

`쌍끌이 충격'에서 `쌍끌이'는 두 척의 배가 양쪽에서 그물을 쳐 같은 방향으로 끌고 가면서 두  배 사이에 있는 고기를 잡는 어업 방식을 뜻해요. 쌍끌이 어업 방식이 고기를 잡는데 아주 강력한 효과를 내다보니 뉴스에서 유가 급등과 금리 상승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나쁜 일이 동시에 터져서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때 실감 나게 사용한 표현입니다. `쌍끌이 충격'은 이처럼 두 가지의 강력한 나쁜 요인이 동시에 시장을 무너뜨리는 상황입니다. 

`투심이 급랭했다'는  '투심(투자심리)''급랭(갑자기 차가워짐)'이 합쳐진 말 즉 합성어입니다. 주식 시장에 투자하려던 사람들이 무서운 악재 때문에 순식간에 마음이 얼어붙어(불안해져서) 주식을 다 팔아치우는 상황을 뜻합니다.

 

`공급 차질'에서 `차질(蹉跌)'은 발을 헛딛어 넘어짐이라는 뜻입니다. 또 다른 의미로 `하던 일이 계획이나 의도에서 벗어나 틀어지는 일'을 뜻해요. 물건이나 원유 등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는 문제를 공급 차질이라고 합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다', `차질을 빚다', `차질 없이 진행하다' 처럼 사용합니다.

 

`발작(發作)'은 `어떤 병(病)의 증세나 격한 감정, 부정적인 움직임 따위가 갑자기 세차게 일어남'을 뜻해요. 주가나 금리 등이 갑자기 예측을 벗어나 널뛰며 크게 요동치는 게 마치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과 유사해서 비유한 거예요. 

 

`~에 민감하다'는 `어떤 외부 변화나 충격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빠르게 크게 흔들릴 때 씁니다. 예문을 볼까요. 요즘 주식 시장은 환율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을/를 겨냥하다'는 특정 대상이나 목표물을 향해 공격이나 초점을 맞출 때 사용합니다. 예문을 볼게요. 이번 규제는 투기성 자금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을/를 결정짓다'는 앞으로의 방향이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최종적으로 정할 때, 마무리할 때 씁니다. 예문을 볼게요. 이번 경기가 우승팀을 결정짓게 됩니다.

 

같은 내용의 다른 뉴스에서 등장하는 표현도 살펴보기로 해요. 

`증시 한숨'에서 `한숨'은 대개 축 처지는 느낌으로 걱정을 담아 내쉬는 숨입니다. 한숨은 안도할 때, 속상할 때, 경멸할 때 내쉬는 숨이라 여러 의미로 해석됩니다. 여기서는 글로벌 정세가 답답하다는 의미로 쓰였어요. 주식 시장이 하락하니 이를 지켜본 사람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됩니다.

 

`뉴욕증시, 털썩'에서 `털썩'은 갑자기 힘없이 주저앉거나 쓰러지는 소리 또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입니다. 또는 갑자기 심리적 충격을 받아 놀라는 모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뉴욕 증시가 금리와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하락하는 모양을 빗대 `털썩'이라는 표현을 썼네요. 

 

`유가는 껑충'에서 ‘껑충’은 긴 다리를 모아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입니다. 단계나 차례를 단번에 많이 건너뛰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가격·성적·순위 등이 갑자기 크게 오르는 상황을 ‘껑충 뛰다’처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유가, 즉 기름값이 갑자기 크게 오르는 상황을 제목만 봐도 느낄 수 있나요?  

 

중동에서 전쟁이 나면 기름값과 주가가 왜 급변할까요. 세계적인 원유 수송로인 중동 호르므즈 해협 인근에서 전쟁이 나면 기름을 실은 배들이 지나가지 못해 원유 공급이 끊기게(공급 차질) 됩니다. 기름값이 비싸지면 물건을 만드는 비용이 올라가서 물가(인플레이션)가 치솟게 되지요.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 입장에서는 악재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증시가 하락했어요. 특히 유가 상승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반도체주)들이 큰 타격을 입는 쌍끌이 충격을 받았다는 게 이번 기사의 핵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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