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8월31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 패닉 셀링을 딛고 극적인 'V자 반등'을 연출하며 코스피 68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수급 불안으로 장 초반 지수가 2.5% 이상 급락하며 6540선까지 주저앉았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핵심 대형주에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2차전지와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 장중 272포인트 요동…패닉 딛고 6820선 안착한 코스피'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의 흐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175.30포인트(2.58%) 내린 6613.58로 갭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투매 물량이 쏟아지며 6547.76까지 밀려났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 전일 대비 24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시장에 공포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6540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후 들어 낙폭을 빠르게 만회한 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무려 272.26포인트를 끌어올리며 기어이 상승 전환에 성공, 6820선에 안착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관이 7931억원, 외국인이 639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고, 개인 역시 144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메이저 수급 주체들의 순매도 속에서도 지수가 반등한 것은 선물 시장과의 연계 및 프로그램 매도세 진정, 그리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의 분할 매수세가 하방을 탄탄하게 받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투톱 '플러스 전환'…시총 상위 10종목 중 8곳 '빨간불'
이날 반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었다.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저가 매수 유입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 삼성전자 : 장중 하락세를 딛고 1.17% 상승 마감
- SK하이닉스 : 외국계 창구 매도 압력을 이겨내며 1.27% 상승 마감
반도체 대장주의 온기는 그룹주 및 테크 관련주로 빠르게 확산됐다. SK스퀘어가 0.88% 상승했고, 삼성전기는 IT 수요 회복 기대감 속에 2.60% 급등했다. 이 외에도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2.16% 올랐으며, 현대차(1.00%), 삼성바이오로직스(2.15%), KB금융(0.99%) 등 자동차·바이오·금융 대표주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하락 마감한 종목은 삼성전자우(-0.16%)와 삼성생명(-1.29%) 단 2종목에 불과했다.
■ 코스닥은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약보합'…834.29 마감
코스피의 극적 반등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포인트(0.49%) 내린 834.29로 장을 닫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16.74포인트(2.00%) 낮은 821.67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축소했으나, 수급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홀로 253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15억원, 542억원을 동반 순매도하며 상단을 제한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제약·바이오 대표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알테오젠이 3.91% 급락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고, HLB(-1.11%)와 리노공업(-0.30%)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2차전지 양극재 대표주인 에코프로(1.22%)와 에코프로비엠(2.20%)은 견조한 반등세를 보였다.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0.99%)를 비롯해 심텍(5.29%), 이오테크닉스(1.38%), 원익IPS(0.36%), 주성엔지니어링(0.11%)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은 호실적 및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선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의 V자 반등을 두고 "단기 패닉셀에 따른 과매도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의 유효성을 확인한 장세"라고 평가했다. 장 초반 2%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요 수출 대형주들이 저점 매수세를 흡수하며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완전한 추세 상승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과 미 대선 전후의 변동성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 복귀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