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창업학 박사 | 국내 중소기업 수가 850만개에 바짝 다가섰지만, 실상은 종업원이 없는 '1인 기업' 중심의 양적 확장에 그쳐 고용 창출력이 심각하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8월31일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 중소기업 수는 전년 대비 2.4%(20만637개) 증가한 849만9552개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종사자 수는 1912만4806명으로 전년보다 불과 0.04%(7157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총매출액 역시 3324조2020억원으로 0.7%(22조9475억원) 증가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 외형 확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은 배경에는 1인 기업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고용 인력이 없는 1인 기업은 전년 대비 3.5%(22만5754개) 늘어난 666만6023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78.4%를 차지했다. 반면 2인 이상 종사자를 둔 기업은 183만3529개로 오히려 1.4%(2만5117개) 감소해 고용 시장의 허리가 더욱 얇아졌다.
업종별 양극화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전기·가스·증업(15.8%)과 전문·과학·기술업(6.3%), 도·소매업(1.7%) 등은 기업 수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내수 침체의 직접 탄을 맞은 제조업(-0.9%)과 사업시설관리업(-1.7%), 숙박·음식점업(-0.2%)은 일제히 축소됐다. 매출액 측면에서도 제조업(9조4000억원)과 운수·창고업(8조1000억원) 등 12개 업종은 성장했으나, 건설업(-11조5000억원)과 부동산업(-7조1000억원) 등 6개 업종은 유동성 위기 속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영주의 고령화 문제 역시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표자 연령대가 60대 이상인 중소기업은 269만3000개로 전체의 31.7%를 기록해 연령대별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50대(27.7%), 40대(22.3%) 순으로 집계돼 50대 이상 대표자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세대교체 부재가 현실화했다.
경제전문가는 "1인 기업 위주의 증가는 자영업 재창업이나 생계형 창업이 누적된 결과로,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제고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있다"며 "단순한 기업 수 확대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영세 기업의 규모화(Scale-up) 및 제조업·신산업 분야의 고용 유인책 마련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