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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화)

"벤처 돈맥경화 뚫는다"…증권가, 1兆 실탄 푼다

3년간 세컨더리 자금 전격 투입…IPO 쏠림 탈피
얼어붙은 구주 거래 활성화…모험자본 선순환 시동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국내 벤처 생태계의 고질적 약점인 '회수시장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업계가 향후 3년간 1조 원 규모의 세컨더리 자금을 전격 투입한다. 기업공개(IPO)로만 쏠려 있던 자금 회수 통로를 세컨더리 및 인수합병(M&A) 분야로 확대해 선순환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포석이다.

 

8월31일 금융투자협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험자본 자금 재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벤처 세컨더리 자금 공급 방안'이 공식 추진된다. 이번 자금 집행은 대형 증권사의 자체 투자 역량을 활용한 개별 방식과 업계 공동 펀드 결성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설계됐다.

 

개별 투자 축은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보유한 7개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7개사가 총 6185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실행한다. 금융당국의 향후 발행어음 추가 인가 진행상황에 따라 개별 투자의 전체 합산 규모는 최대 7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나머지 약 3000억원은 금융투자협회와 2025년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가 공동 출자해 민간 마중물 펀드로 결성한다. 협회는 공모 절차를 개시해 최종 운용사(GP)를 선정한 뒤 곧바로 출자 약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벤처투자업계는 이번 유동성 공급 정책이 단순한 자금 집행을 넘어 극심한 실적 한파를 겪던 구주 거래 시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AUM) 담당 임원은 "최근 IPO 심사 승인 요건 강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 탓에 구주 유동화가 막히며 LP(출자자)들의 재투자가 완전히 지연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며 "증권업계의 세컨더리 전문 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해주면 M&A 및 지분 매각 시장의 밸류에이션 간극이 점차 메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 측 역시 대형 증권사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모험자본 재투자 물꼬를 트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자금 공급 계획은 증권업계가 벤처·혁신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1조원 공급 방안은 자본시장 선순환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다만 펀드 자금이 소수 유망 기업에 쏠리지 않도록 구주 밸류에이션 산정 가이드라인을 투명하게 확립하고 투자 이행 속도를 높이는 것이 향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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