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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3 (토)

"유·무인기 엔진 다 잡는다"…한화에어로 '원 스카이'

47년 유인기 기술 무인기에 이식…선순환 구조로 미래 전장 정조준
독자 AI '엔지니어스' 결합해 시행착오 최소화…KF-21 엔진 국산화 가속

 

 

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월27일 전남 여수 소노캄에서 개최된 ‘가스터빈심포지엄 2026’에서 유인기와 무인기를 아우르는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 패러다임인 ‘원 스카이(One Sky)’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고성능 유인 전투기 위주의 전통적 전략자산과 저비용·고효율 중심의 무인기 전술이 공존하는 글로벌 전장 환경 변화에 맞춰 독자 엔진 기술 인프라를 전면 재편하겠다는 전략 구상이다.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는 지정학적 분쟁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고가의 미사일과 전차, 전투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기와 드론 공격에 무력화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합리적 비용으로 대량의 항공 전력을 기동력 있게 확보하는 기술 인프라가 국가 안보의 핵심 분수령으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러한 전장 지형의 변화에 대응해 기존 고성능 유인기 엔진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적 자산인 ‘레거시 엑설런스(Legacy Excellence)’를 신속성과 양산성이 핵심인 무인기 엔진 영역 ‘뉴 스카이(New Sky)’에 전격 이식하기로 했다. 무인기 사업에서 축적된 신기술과 공정 혁신을 다시 레거시 엔진 분야에 재투입하는 유기적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의미다.

 

핵심 경쟁력은 47년간 항공엔진 영역에서 쌓아온 실전 경험과 데이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십 종의 항공엔진을 개발·양산하는 과정에서 1만 회 이상의 엔진 시운전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1000여 건이 넘는 기술적 문제와 시행착오를 해결해 왔다. 여기에 약 3만 5000개 규모에 달하는 항공엔진 소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자 인프라를 완성했다.

 

데이터 인프라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학습시킨 자체 AI 모델 ‘엔지니어스(En-genius)’를 개발 및 검증 공정에 본격 도입했다. 고위험·고비용이 수반되는 실제 엔진 시험 전에 AI 기반 사전 검증 및 시뮬레이션을 거침으로써 개발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3D 프린팅 등 혁신적 제조 기술의 과감한 적용을 가능하게 했다.

 

 

기술 검증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정부 주도 국산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lbf)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성공적으로 공개했다. 향후 스텔스 무인기용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개발은 물론,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차세대 국산 전투기에 탑재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사업에도 모든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항공엔진 개발 시 시험 실패가 발생하면 1회당 수십억 원의 비용과 수개월의 시간이 허비된다”며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 데이터에 AI 시스템을 결합해 개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대한민국이 미래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의 New Sky 시대를 주도하도록 독자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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