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디지털 금융 확산과 사이버 위협 고도화에 맞서 금융권 전반에 자율적인 보안 역량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 이어 자산운용사까지 금융보안원 사원 가입 대열에 합류하며 참여 업권이 대폭 다변화하는 추세다.
8월25일 금융보안원은 금융권 내에서 스스로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원으로 가입하는 금융회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와 초대형 GA 14개사가 금융보안원 사원으로 가입한 데 이어 올해는 자산운용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오는 9월에는 GA 11개사가 추가로 가입해 GA 사원사만 총 25개사로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자산운용사의 가입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자산운용사는 통상 전자금융거래를 직접 수행하지 않아 가입 의무가 없음에도 내부 인프라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사원 가입을 결정했다. 법적 의무가 아닌 자율적 보안 강화 노력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자율 보안 강화 흐름의 배경에는 정교해진 사이버 위협이 자리 잡고 있다. 고성능 AI를 활용한 무차별 공격과 랜섬웨어 수법의 고도화, 클라우드 및 전산 위탁업체를 노린 공급망 침해사고가 현실화되면서 개별 회사의 자체 방어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형 금융회사의 경우 외부 연계 업무나 개인정보 취급 등 업권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보안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중소형 금융회사는 전담 인력과 예산 확보에 제약이 있어 AI 생성 악성코드 등 갈수록 정교해지는 위협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권별로 다루는 정보의 성격과 업무 구조, 노출되는 위협도 서로 달라 업권 특성에 맞춘 보안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GA는 다량의 개인정보를 다루면서 외부 전산 서비스를 함께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와 위탁업체 등 제3자 리스크 관리가, 자산운용사는 판매사·수탁사 등 여러 금융기관과 연계된 업무 구조상 독자적인 보안 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회사가 많다는 게 각각의 특징으로 꼽힌다.
금융보안원은 이러한 중소형 금융회사의 부담을 덜고 금융권 전반의 보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익적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상용 AI를 활용한 보안 테스트 및 내·외부 침투 가능성을 확인하는 ‘프런티어(고성능) AI 위협 대응 블랙박스 점검’ 등을 제공한다.
박상원 금융보안원 원장은 “스스로 보안에 투자하는 금융회사가 늘어나는 것은 금융권의 보안 문화가 한 단계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는 단 한 곳의 보안 공백이 금융권 전체의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모든 금융회사가 함께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