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한문철 변호사의 전문성이 보험 산업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이미지 광고나 단순 브랜드 마케팅에 머무르던 전통적인 인플루언서 제휴를 넘어, 현장 전문 지식을 보험 특약 기획부터 사후 보상 심사까지 전면 결합한 협업 모델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다.
8월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한문철 변호사와 공동 기획·개발해 선보인 ‘보행자사고 변호사자문비용 지원 특별약관(이하 보행자사고 변호사자문 특약)’이 출시 1년 만에 누적 가입 건수 82만건을 돌파했다. 매달 평균 7만건 이상의 신규 가입이 이어지며 운전자보험 시장의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로 안착했다.
■ ‘보행자 사고=운전자 과실’ 공식 깬 틈새 공략
국내 교통사고 현장에서는 관행적으로 ‘차대 보행자’ 사고 발생 시 차량 운전자에게 일방적인 주의 의무와 과실 책임을 지우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전동킥보드(PM), 자전거, 무단횡단 보행자 등이 급증하면서 억울한 과실 판정에 따른 형사 처벌 및 민사상 손해배상 부담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한문철 변호사는 유튜브 ‘한문철TV’를 운영하며 수만 건의 블랙박스 제보 영상을 분석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운전자들의 잠재적 불안감을 정확히 포착했다. 기존 운전자보험이 주로 사망·중상해 사고나 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 등 ‘사후 대형 소송’에 치중했던 반면, 이번 특약은 초기 단계의 ‘법률 자문’이라는 틈새를 정조준했다.
해당 상품은 보행자·자전거·PM 사고 발생 시 과실 비율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민·형사상 변호사 자문의견서 발급비용을 최대 50만원 한도로 실손 보상한다.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에도 변호사 선임비의 10%를 지원해 분쟁 초기부터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 데이터 분석과 보상의 결합… 37건 ‘무과실 면책’ 이끌어내
이번 협업이 시장의 호평을 받는 핵심 요인은 단순한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사후 분쟁 조정’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가동했다는 점이다.
DB손해보험과 한문철TV는 특약 출시 이후 1년간 정밀 분석을 거친 교통사고 277건을 공동 검토했다. 한문철TV의 영상 판독 노하우와 DB손보 보상팀의 현장 심사력을 결합해 블랙박스 영상의 프레임별 시야각, 제동 거리, 노면 상태, 충돌 직전 보행자의 돌발 행동 등을 다각도로 입증했다.
그 결과, 기존 관행대로라면 운전자 과실로 귀결될 뻔했던 사고 중 37건에서 ‘자차 무과실 및 대인·대물 면책’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는 보험 가입자가 겪는 억울한 보험료 할증과 형사 책임을 사전에 차단하는 실질적인 권익 보호 성과로 이어졌다.
■ 인플루언서 테크와 금융의 결합, 인슈어테크의 새로운 이정표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인플루언서의 전문 지식 자산(IP)과 대형 금융사의 보상 인프라가 결합한 ‘고도화된 인슈어테크 협업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법률 지식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사고 초기 적절한 방어를 하지 못하던 일반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해결했기 때문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교통사고는 유사한 유형이라도 현장의 세부 상황에 따라 법적 책임이 천차만별”이라며 “운전자가 억울한 과실을 떠안지 않도록 면밀한 영상 분석과 법률 검토를 통해 실질적인 구제 사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