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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7 (월)

KLI, “올해 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 그칠 것”

반도체 착시에 내수 부진·대외 불확실성에 고용 지표 ‘동반 악화’
청년층 ‘취업 한파’ 심화…상용직·지식기반 서비스업 동반 위축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연간 고용률이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제성장률 전망은 높아졌지만, 정작 고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성장·고용 미스매치’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8월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KLI)은 2026년 상반기 고용 흐름과 대외 여건 악화를 반영해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 전망치를 기존 21만명에서 절반 수준인 10만3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연간 고용률도 코로나19 위기 당시인 2020년 이후 6년 만에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고용·노동브리프 제115호’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에 견줘 10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폭(18만1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5월에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하는 등 2분기 들어 고용 둔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고용 냉각의 주요 원인으로는 ‘성장의 편중’이 지목된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경제성장률을 견인했으나, 자본집중형 장치산업인 반도체는 취업유발계수가 낮아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고용 비중이 높은 내수 및 비반도체 산업은 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1%대 성장에 머물며 고용 창출 능력을 상실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청년층(20대)의 고용 환경이 가장 크게 악화됐다. 2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1.3%p 하락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의 채용 문이 좁아지면서 졸업 후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된 청년들이 대학 재학 상태를 유지하는 ‘통학 인구’로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양질의 일자리 지표인 상용직 취업자 증가폭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9만3000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까지 서비스업 고용을 견인하던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취업자는 대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8만8000명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6.2만 명)과 건설업(-4.0만 명) 역시 내수 부진과 공사비 상승, 주택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고용 감소세가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분(30만명)의 대다수가 정부 재정 지원이 투입된 노인일자리사업 중심의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2000명)에 집중돼 있어 민간 일자리 생태계의 자생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하반기 취업자 수가 상반기보다 더 축소된 9만8000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고용률은 62.7%로 전년 대비 0.2%p 하락하고 실업률은 2.9%로 0.1%p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이자 부담 증가, 실질임금 정체 등이 민간 소비를 위축시켜 하반기 고용 회복을 제약할 하방 리스크로 작동할 것이라 분석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만으로 고용 반등을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반도체 호조 성과가 내수와 타 산업으로 확산될 때까지 가계 소득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 및 60대 초반의 고용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맞춤형 일자리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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