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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3 (목)

OK금융, 예별손보 품는다…창사 이래 첫 보험업 진출

1.2조 지원금 조율 통했다…대부업 색채 지우고 종합금융 도약
4년 표류 MG손보 매각 종착역…3분기 중 본계약 타결 전망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4년 넘게 표류하던 MG손해보험(현 예별손해보험)의 매각 절차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MG손보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을 내정하면서 부실 금융기관 정리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7월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이날 예별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지난달 30일 예별손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본입찰에는 OK금융을 비롯해 흥국화재, 한국투자금융, JC플라워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본입찰에서 OK금융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예보기금 지원금 규모’였다. 예별손보는 부실 보험사 정리를 위한 가교보험사이기 때문에 인수자가 회사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예보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

 

예보가 내부적으로 책정한 지원금 규모는 1조1500억~1조2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 수준에 맞춰 지원금을 제시한 곳이 OK금융 한 곳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입장에서는 공적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3분기 중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에도 자금 지원안에 대한 승인, 대주주 변경 승인, 주식 이전 등의 절차를 모두 거쳐야 최종 인수가 마무리된다.

 

향후 거래 승패의 관건으로는 노조 리스크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꼽힌다.

 

먼저 노조 리스크다. 앞서 메리츠화재 인수가 무산된 결정적 이유가 고용 승계와 위로금 지급을 둘러싼 노조 반발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협상 과정에서 유사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OK금융이 제시할 고용 안정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대부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이유로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심사 과정을 순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가 최종 인수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실화된 예별손보의 재무 건전성(킥스·K-ICS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OK금융 자체의 대규모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예별손보의 자산은 3조5494억원인 반면 부채는 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화를 위해서는 예보의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하고 인수자의 추가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 시각이다.

 

OK금융그룹은 이번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창사 이래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된다. 그동안 저축은행과 캐피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OK금융은 고질적인 2금융권 규제와 업황 악화 속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OK금융은 이번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단숨에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대부업 색채를 완전히 지우고 제도권 금융 영토를 확장하려는 그룹의 숙원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 계열의 금융그룹이 손보사를 인수하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OK금융이 저축은행·캐피털의 리테일 영업망과 손해보험(자동차·장기보험 등) 상품을 어떻게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인지, 새로운 영역에서의 서비스 품질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가 중장기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OK금융이 예보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며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자가 된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손보업계 내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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