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오늘 증시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이 내내 흘렀습니다. 장 초반 네 마녀의 날과 중동 리스크 부각으로 코스피 지수는 7394까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 소식과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더니 급반등한 것이죠. 오후 들어서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라는 악재와 반도체 강세라는 호재가 서로 붙어 갈팡질팡하는 등 하루종일 상승과 하락의 줄다리기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장 초반에 크게 떨어졌다가 반도체주의 힘으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니, 주식 시장이 왜 '변동성'이 크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주식 시장의 움직임과 복잡한 상황을 묘사하는 단어들에 대해 배워볼까요.
30만전자·200만닉스 회복...
개미가 떠받친 코스피 '갈팡질팡'
코스피가 11일 오전 낙폭을 좁히며 장 초반 빚어진 급락을 만회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저가매수 시도가 몰리며 장중 증시 분위기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30포인트(0.83%) 내린 7666.52로 산출됐다. ...(중략)... 급락 출발한 뒤 급반등해 강보합세로 전환한 뒤 다시 하락하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낙폭을 좁히며 지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0원(0.66%) 내린 30만500원, SK하이닉스는 5만원(2.44%) 오른 209만8000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은 하락률을 4.96%, 4.30%까지 키운 뒤 반등했다. 역대 최대치를 재확인한 반도체 수출통계가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략)... 증시 변동성을 확대한 요소로는 '네 마녀의 날'(지수·주식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급변과 미국-이란 전황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꼽힌다. 이란군을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유조선·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떠받치다'는 원래 무거운 물건이 무너지지 않게 밑에서 괴어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가 없었더라면 지수가 더 크게 무너졌을 텐데, 개미들이 사서 시장을 지켜냈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네 마녀의 날 (Quadruple Witching Day)'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입니다. 1년에 네 번 즉 3, 6, 9, 12월 둘째 목요일에 발생하는데, 이날은 주가가 막판에 요동칠 때가 많아 서구권에서는 마녀(파생상품)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것처럼 시장이 정신없이 요동친다는 뜻에서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파생상품(선물·옵션)의 선물은 쉽게 말해 약속된 가격으로 사는 예약권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 1만원인 사과가 3개월 뒤에 2만원으로 오를까 걱정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농부와 3개월 뒤에 사과를 무조건 1만원에 사겠다고 미리 계약을 맺는 거예요. 즉 가격 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예약 계약인 셈이죠.
반면 옵션은 '사거나 팔 수 있는 선택권' 입니다. 일종의 보험이죠. 예를 들어 3개월 뒤에 사과값이 떨어질까 봐 걱정되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은 사과를 1만 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소액의 보험료를 내고 사는 것입니다. 사과값이 예측대로 내리면 이 권리를 써서 이득을 보고, 오르면 그냥 포기하면 됩니다. 소액의 보험료만 손해를 보니까 일종의 '쿤 손실을 대비하는 보험'을 든 것과 같습니다.
`갈팡질팡하다'는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을 나타냅니다. 기사에서는 `오를 듯하다가 내리고, 다시 내릴 듯하다가 오르는 등 방향성이 없는 증시 상황'을 표현하는 겁니다.
`낙폭(落幅)'은 떨어진 폭을 뜻해요. 여기서는 주가가 떨어진 폭입니다. `만회(挽回)하다'는 손실 등을 다시 복구하다는 뜻입니다. `강보합세'는 주가가 조금 오르거나 비슷한 상태를 뜻하는 용어예요.
기사문에 등장하는 표현도 살표보기로 해요.
`~ 에 힘입어'는 어떤 긍정적인 요인이 결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에 도움받아의 뜻입니다.
`-으로 풀이된다' 역시 분석, 해설 기사에서 기자가 특정 현상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때 쓰는 가장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예문을 봐요.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으)며'는 두 가지 동작이나 상태가 동시에 진행되거나 이어짐을 나타냅니다.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십니다. 창밖을 보는 동작과 커피를 마시는 동작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을 때 `~(으)며'라는 연결어미를 사용합니다.
오늘 배운 한국어를 갖고 답을 찾아보세요. "오늘 코스피는 장 초반 큰 (① )을/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주가 상승하며 손실을 (② )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③ )."
정답은 `①낙폭(을) ②만회 ③으로 풀이된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