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카카오뱅크가 신용평가시스템(CSS) 혁신을 통해 전통 금융시장에서 소외됐던 신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 부족자)와 소상공인들을 구제하며 포용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6월11일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로만 구성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추가 공급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금융정보 중심 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됐던 중·저신용자들을 비금융 데이터를 통해 추가로 선별해 냄으로써 금융 접근성을 크게 끌어올린 성과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중·저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비은행권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방어하고 ‘금리 절벽’을 해소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 역사는 지난 2022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업계 최초로 카카오 공동체를 비롯해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등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개발했다.
유통 정보, 이체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만으로 구성된 이 모형은 기존 금융정보 기반 심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추가로 선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금융권의 대안정보 활용이 단순히 기존 신용점수에 가점을 조금 얹어주는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로만 구성된 별도의 심사 모형을 독자 구축해 적용했다는 점이다.
실제 효과도 입증됐다. 2023년 대안신용평가모형 적용 이후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약 12%(건수 기준)는 기존 모형대로라면 대출 ‘거절 대상’이었다. 하지만 대안신용평가모형 덕분에 개인 및 개인사업자 등 수많은 금융 소외 계층이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한 추가 공급액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혁신에 힘입어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범 이후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누적액은 16조원을 돌파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영역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음식업 사업자나 온라인 셀러 등을 정밀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모형을 △생활밀착서비스업 △소매업 △음식점업 △온라인 셀러 등 4가지 업종으로 더 세분화해 변별력을 한층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체 기술력을 외부 금융기관에 개방하며 사회 전체의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6월 NICE평가정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부터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독자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를 제공하고 있다.
‘카플스코어’는 실제 대출 심사에 쓰이는 모형을 외부 금융사 맞춤형으로 고도화한 것으로 고객의 소액결제, 택시 이용, 쇼핑 등 실제 소비·생활 기반의 비금융 대안정보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도입한 제2금융권 회사들은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에 대한 평가 정확도를 높여 대출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으로 10개 이상의 금융사가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대출 심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술 확산을 통해 대안신용평가의 저변을 넓히고 금융권 전체의 공정하고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저변 확대는 전통적 신용평가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소비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열쇠”라며 “앞으로도 신용평가모형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더 많은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포용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