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동차 실내 위생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기아는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도 세균만 골라 사멸시키는 새로운 파장대의 자외선 기술을 활용해, 탑승객이 차 안에 있는 상태에서도 실시간으로 실내 공간을 살균·탈취할 수 있는 ‘플라즈마 케어 UVC(Plasma Care UVC(Ultraviolet C))’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월11일 발표했다. 자율주행과 목적기반차량(PBV) 시대의 도래로 차량이 ‘이동하는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모빌리티 실내 위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차량에 적용되던 자외선 살균 기술은 주로 255~280nm(나노미터) 대역의 UVC LED를 사용했다. 이 방식은 살균력은 우수하지만 피부나 눈에 직접 노출될 경우 유해할 수 있어, 암레스트 내부나 글러브 박스 등 밀폐된 수납 공간 내 물품을 살균하는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쓰였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플라즈마 케어 UVC’는 인체에 안전한 200~230nm 대역의 'Far-UVC(원자외선)' 파장을 플라즈마 램프 방식으로 구현했다. 해당 파장은 에너지가 높아 강력한 살균력을 발휘하면서도, 투과성이 낮아 사람의 피부 각질층을 통과하지 못해 체내에 깊숙이 침투하지 않는다. 반면 단층 구조의 세균과 바이러스는 보호막이 없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 DNA를 효과적으로 파괴한다. 혹시 모를 유해 파장을 이중으로 차단하기 위해 Far-UVC 파장만 선별해 통과시키는 특수 광학 필터도 추가로 적용됐다.
현대차·기아는 차량 내부라는 특수한 환경에 맞춰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병원이나 학교 등 고정된 넓은 공간에 쓰이던 기존 Far-UVC 램프 시스템을 차량용으로 소형화했으며, 주행 중 발생하는 가혹한 진동과 급격한 온도 변화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또한 차량 내 전장 부품들과의 전자파 간섭 현상도 완벽히 해결했다.
공인 기관을 통한 철저한 데이터 검증도 마쳤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진행한 8m3 규모의 차량 모사 챔버 테스트에서 제품 가동 30분 만에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가 96.8% 감소하는 공간 살균 성능을 입증했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와의 공동 연구에서는 폐렴균이 Far-UVC 빛에 노출된 지 30초 만에 99.9% 사멸했고, 60초 이상에서는 완전 사멸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기아의 PBV 모델인 ‘PV5’를 활용해 진행한 실차 시험에서도 700mm거리에서 40분간 조사했을 때 대장균이 99.9% 사멸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 기술은 살균 기능뿐 아니라 실내 미생물 증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탈취 효과도 동시에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어린이 통학 버스, 신선식품 배송 차량 등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을 중심으로 이 기술을 우선 전개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MSV내장설계2팀 장한주 책임연구원은 “플라즈마 케어 UVC는 사람이 탑승한 개방된 공간에서도 실시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자동차 환경에 맞춤 설계된 독보적인 위생 솔루션이다”라며 “향후 자율주행이나 로보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탑승객에게 한 차원 높은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글로벌 안전 기준 및 관련 제도적 변화에 맞춰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면밀한 실차 검증을 거쳐 향후 출시될 신차에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