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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1 (토)

반도체 호황의 착시…17개월 만에 '고용 절벽' 경고등

5월 취업자 4만명 감소 반전, 제조업 14만명 붕괴
수출 대박에도 일자리 실종…청년층 25만명 '직격탄'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의 장기화와 내수 심리 위축의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용 파급효과가 큰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하고 청년층 고용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얼어붙으면 서 고용 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6월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0.1%) 감소했다. 월별 취업자 수가 감소를 기록한 것은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던 지난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고용 시장은 1월 10만8000명 증가로 시작해 2월(23만4000명)과 3월(20만6000명) 연속으로 2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4월 증가 폭이 7만4000명으로 급격히 축소된 데 이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실물 고용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제조업 취업자가 14만명 급감하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기술 집약적 특성상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일자리 비중이 큰 식료품과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농림어업(-12만1000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8만9000명), 도소매업(-3만6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정부의 피해지원금 집행과 일부 소비 회복에 힘입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업(4만400명), 운수창고업(3만6000명) 등은 증가했다. 고사 직전이던 숙박·음식점업도 2만명 늘어나며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연령별 고용 시장은 ‘청년 절벽’과 ‘고령층 견인’이라는 양극화 양상을 나타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5000명 줄어들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붕괴했다. 청년 고용률 역시 43.8%로 2.4%포인트 급락했다.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도 4만3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17만1000명 늘어나며 사실상 고령층 일자리가 전체 고용 시장의 급락을 간신히 방어하는 구조를 보였다.

 

이에 고용 효율성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락 폭 역시 2021년 2월(-1.4%p)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만5000명(3.0%) 늘어난 87만8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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