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82억9000만달러(약 43조370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3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올해 1~4월 누적 흑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6월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82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3월(379억3000만달러)보다는 96억4000만달러 감소했으나, 지난해 동월(45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527.3%나 급증한 규모다.
이로써 한국 경제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26억7000만달러에 달해 2025년 동기(240억달러) 대비 4.3배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는 33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97억8000만달러)보다 246.4% 급증했다. 이 역시 전월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5% 증가한 90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SSD) 등 IT 품목이 수출을 견인했다. 통관 기준 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5.9% 급증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컴퓨터주변기기가 411.3%, 반도체가 171.4%, 무선통신기기가 5.5% 늘었다. 비IT 품목(10.3%) 중에서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제품(39.4%)과 화공품(10.7%)이 선전했으나, 승용차(-7.2%), 기계류·정밀기기(-2.1%), 철강제품(-0.6%) 등은 다소 주춤했다.
지역별로는 중동(-24.9%)이 전쟁 여파로 유일하게 감소한 반면 동남아(74.2%), 중국(62.6%), 미국(54.0%), 일본(28.4%), EU(8.5%) 등 주요 시장에서는 고르게 성장했다.
4월 수입은 56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한 데다 국내 반도체 설비 투자가 이어지며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자본재 수입이 27.7%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55.5%)와 반도체(52.8%), 정보통신기기(23.8%)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원자재(12.3%) 부문에서는 석탄(26.7%), 화공품(21.3%), 원유(13.1%) 수입이 늘어난 반면 가스(-12.0%)는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은 금(35.3%)과 승용차(3.5%)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4.9% 증가했다.
하지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4월 서비스수지는 2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3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 3월 11년 4개월 만에 극적인 흑자를 기록했던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호조 속에서도 3000만달러 적자를 내며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 역시 4월 주주총회 이후 국내 기업들의 계절적 해외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25억3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한편 채권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외국인의 부채성증권(채권) 투자가 47억5000만달러 증가로 돌아서며 강한 순유입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