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대한민국 K-팝 산업을 이끄는 4대 거물, 하이브(HYBE)·SM·YG·JYP가 사상 초유의 ‘원팀(One Team)’을 결성한다. 개별 기획사 단위의 글로벌 확장을 넘어,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숙적들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4월 17일 투자은행(IB)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K-팝 ‘빅4’는 글로벌 팬 이벤트 및 대규모 페스티벌 개최를 전담할 합작법인(JV) 설립에 전격 합의했다. 프로젝트명은 ‘패노미논(Phenomenon)’으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검토하는 등 실무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규모의 경제’ 실현… K-팝 표준화 나선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K-팝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각 기획사는 개별적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막대한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왔다. 하지만 합작법인을 통해 인프라를 공유하고 공동 이벤트를 기획할 경우, 비용 절감(Cost Efficiency)은 물론 협상력 증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가 가능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별 아티스트의 인기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K-팝이라는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에 담겠다는 의지"라며 "미국의 ‘코첼라’나 영국의 ‘글래스톤베리’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메가 이벤트'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 2027년 국내 첫 개최… 글로벌 투어 ‘로드맵’ 가동
합작법인의 첫 번째 미션은 2027년 12월 국내에서 개최될 메가 페스티벌이다. 4대 기획사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이 행사는 단일 공연을 넘어 IT 기술과 결합한 K-컬처 복합 전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어 2028년 5월부터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거점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투어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이 성사될 경우,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함께 관련 굿즈(MD), 관광, IT 서비스 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넘어야 할 산: 지분 구조와 이사회 주도권
다만, 자존심 강한 4개사가 모인 만큼 경영권과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조율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 논의 중인 안은 4개사가 동일한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박진영 JYP CCO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조율사 역할을 맡고 있으나, 향후 수익 배분과 아티스트 출연 우선순위 등을 놓고 세부적인 ‘밀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K-팝 산업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견고한 '글로벌 장르'로 안착하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빅4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가 한국 엔터 산업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 페노미논(Phenomenon)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결합한 용어로, 팬이 주도하는 문화 현상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