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전영진 기자 | 삼성전자가 2026년을 '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명명하며 가전 시장의 기술 격차 확대를 선언했다.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읽고 일상을 보조하는 '비전 AI(Vision AI)'를 전면에 내세워, TV를 거실의 관전 도구가 아닌 지능형 'AI 동반자'로 재정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15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데이 ‘더 퍼스트룩 서울(The First Look Seoul)’을 개최하고, CES 2026에서 제시한 비전을 구체화한 AI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스크린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려는 삼성의 차세대 전략을 가늠하는 자리가 됐다.
◇ '비전 AI' 탑재, TV가 사용자를 이해하기 시작하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 TV의 새로운 미션은 고객의 일상에 녹아드는 AI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동력은 ‘비전 AI’다. 이는 시청 환경과 콘텐츠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경험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특히 128개의 AI 뉴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업스케일링 기술은 저해상도 영상을 4K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디테일을 복원한다. 현장에서 공개된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은 리모컨을 통한 음성 대화만으로 콘텐츠 정보를 즉각 제공해 별도의 검색 과정을 생략시키는 직관성을 보였다.
◇ 마이크로 RGB·OLED, 하드웨어 초격차 지속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RGB’는 이번 행사의 백미였다. 초미세 RGB 소자를 활용해 빛 번짐을 완벽히 차단하고 압도적인 명암비를 구현했다. 초대형 TV 시장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삼성의 자신감이 투영된 대목이다.
OLED 라인업 역시 강화됐다.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확대 적용해 조명 반사로 인한 몰입도 저하를 해결했으며, 전용 초밀착 벽걸이 거치대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98형까지 확장된 ‘더 프레임’ 라인업과 무선 연결 기술인 ‘무선 원 커넥트’는 TV가 가전을 넘어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로 진화했음을 입증했다.
◇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의 확장
다가올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한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AI 축구 모드 프로’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잔디의 질감을 정교하게 살려내며,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음성 명령만으로 해설자의 목소리와 관중 소음의 밸런스를 조절해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변화도 눈에 띈다. 에르완 부훌렉과 협업한 ‘뮤직 스튜디오’ 시리즈는 디자인 가구와 고성능 스피커의 경계를 허물었다. 최대 85형까지 라인업을 넓힌 ‘무빙스타일’은 주방, 침실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공간으로 대화면 경험을 이동시켰다.
삼성전자의 이번 선언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을 일상의 편의로 치환하는 ‘경험 중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19년 연속 글로벌 1위를 향한 삼성의 승부수가 AI라는 날개를 달고 TV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