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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8 (금)

"기억을 이식한다?"… 화제작 ‘바디바디 체인지’ 귀환

4월23일 나인진홀 개막…관객 사연 따라 매회 결말 바뀌는 ‘인터랙티브’ 서사
2023년 초연 후 4번째 시즌…시각 지능(BODA) 연상시키는 미디어아트 무대 구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오는 4월23일, 대학로 나인진홀 1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바디바디 체인지>는 최근 대학로 공연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인터랙티브(Interactive)’‘미디어아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2023년 초연 이후 단 3년 만에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 작품은, 중소규모 연극이 어떻게 생존하고 진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본과도 같다.

 

■ 관객의 기억이 곧 대본…‘회차별 희소성’이라는 비즈니스 전략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별점은 관객 참여 구조다. 현장 관객의 사연과 기억이 극의 서사에 직접 투입된다. 이는 매회 공연이 ‘단 한 번뿐인 오리지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관객의 재관람 욕구를 자극하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 똑같은 텍스트라도 관객의 반응과 리듬에 따라 극의 공기가 바뀌는 ‘라이브(Live)’의 가치를 극대화한 것이다.

 

■ 미디어아트와 연극의 만남: 감각적 전이의 극대화

 

제작진은 단순히 ‘몸이 바뀌었다’는 설정을 대사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도입했다. 의식 이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혼란과 기억의 균열을 시각적 장치로 구현함으로써 관객을 단순 방관자에서 ‘체험자’로 격상시킨다. 이는 시각적 자극에 익숙한 MZ세대 관객층을 공략함과 동시에, 저예산 소극장 공연이 가질 수 있는 무대 장치의 한계를 기술로 돌파한 영리한 선택이다.

 

■ 코미디의 외피를 쓴 묵직한 자아 성찰

 

극은 초반부 신체가 바뀌며 벌어지는 소동극(Farce) 형태의 코미디로 관객의 진입장벽을 낮춘다. 그러나 극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질문은 날카로워진다. “지우고 싶은 과거의 상처와 마주했을 때, 우리는 여전히 ‘나’일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이다. 김로완 작·연출은 몸이라는 하드웨어를 교체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과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며, 작품을 단순한 오락 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 창작 생태계의 선순환: 단단 페스티벌에서 네 번째 시즌까지

 

<바디바디 체인지>의 이력은 흥미롭다. 2023년 초연 이후 제3회 단단 페스티벌 선정, 2024년 연희예술극장 청년예술지원 선정 등 공공과 민간의 지원 체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는 신진 창작 집단이 어떻게 시장에서 자생력을 확보하고 ‘롱런(Long-run)’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남도윤 공동 연출과 더불어 이건혁, 임 원, 오혜민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이번 공연은 전석 4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만 11세 이상 관람가로 설정되어 가족 단위 관객부터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2030 관객까지 폭넓은 타깃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극 <바디바디 체인지>는 디지털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물리적 실체’와 ‘현장성’의 소중함을 묻는다. 5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여정은 대학로 소극장 연극이 기술과 서사를 어떻게 결합하여 관객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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