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코스닥 시장이 4년 만에 다시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며 연말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정부가 조만간 코스닥 시장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ETF(Exchange-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주(12월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32% 상승한 924.74에 마감했다. 지난 12월3일에는 932.01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천스닥 회복 기대에 불을 지폈다. 2022년1월 이후 약 4년간 다시 도달하지 못한 1,000포인트를 향한 재도전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정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혁신기업 특례상장 문턱을 낮추고, 개인 투자자 유인을 위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닥 관련 종목과 ETF에 매수세가 응집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정책 방향성만으로도 자금 이동이 가속되고 있다.
ETF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대표 코스닥 ETF인 ‘KODEX 코스닥150’은 지난 1일 개인 순매수가 하루 만에 5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상장 이후 10년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당일 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3위에 해당한다. ‘코스닥150레버리지’ 역시 매수세가 강화되며 레버리지 투자 흐름도 확인된다.
최근 시장에서 기술주 중심 AI·반도체 랠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바이오 섹터의 재부상이 코스닥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코스닥은 바이오 비중이 높은 만큼 업종 순환 매기가 ETF로 직결되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천스닥’ 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내년 1월 예정된 CES·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 등 대형 이벤트가 코스닥에 유리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소외됐던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연말 키맞추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과거 정권별 코스닥 정책 사례에서도 단기 기대감이 즉각 지수 상승 동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내년 1월 주요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선제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다면 시장 내에서는 코스피처럼 장기 밸류에이션 상향 기대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정책·금리·수급·업종순환이 동시에 맞물리며, 코스닥 시장이 연말·연초 랠리의 중심 무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