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리튬이 곧 국력"…포스코, '非중국 공급망' 선점

  • 등록 2025.11.12 16: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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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제련→소재까지 수직계열화 완성…2030년 42만톤 체제 가시화
배터리 3사 원가 안정·K-소재 자립 가속…‘리튬 국가전략’ 첫 모델될듯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로, ‘화이트 골드(White Gold)’라 불릴 만큼 전략적 가치가 급상승했다. 특히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EU CRMA(핵심원자재법) 시행 이후 주요국이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리튬 확보 경쟁은 사실상 ‘新에너지 전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세계 리튬 제련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일본·유럽 등 배터리 강국들은 ‘非중국 축’ 리튬 동맹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의 이번 호주·아르헨티나 투자는 바로 이 ‘디커플링(탈중국화)’ 흐름에 맞춘 전략적 자원 포지셔닝이다.

 

■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완성

 

이번 투자로 포스코는 광산→제련→소재→양극재→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리튬 밸류체인 완성형 구조’를 구축했다. 호주는 고순도 광물형 리튬(정광)을, 아르헨티나는 염수형 리튬(브라인)을 공급하는 ‘양원체계(Double Source)’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미네랄 리소스와의 협력은 포스코가 확보한 광물형 리튬 27만 톤을 향후 수산화리튬 3만7,000톤(전기차 약 86만 대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의미한다. 이는 2030년까지 포스코가 목표로 하는 리튬 연간 42만 톤 생산 체제의 핵심 기반이다.

 

■ 리튬 자급률 상승, ‘K-소재 패권’ 가속

 

포스코의 리튬 전략은 단순 자원투자 차원을 넘어 한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안정화와 직결된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3대 배터리 기업들은 포스코의 안정적 리튬 공급을 통해 장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미국 IRA 요건(‘우호국 생산 광물 사용’) 충족으로 한국 배터리의 미국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호주산 리튬은 IRA상 ‘적격 국가(origin)’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리튬은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한국형 에너지 공급망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국 기자 ket@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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