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10일, 국내 금융시장 안정과 국제적 정합성 강화를 위해 2025년부터 지표금리를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중심으로 전환하는 개혁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0일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관계기관 및 민간 전문가들과 협의회를 열고, 지표금리 개혁을 위한 2025년 KOFR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관행과 정합성을 맞추고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무위험지표금리(Risk Free Rate)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구조를 개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KOFR은 국채와 통안채 담보 익일물 RP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실거래 기반 금리로, 기존의 CD(양도성 예금증서) 수익률 중심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이자율 파생상품 거래가 CD 수익률을 기준으로 체결되지만, 이는 실거래보다는 전문가의 판단에 의존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2025년 7월부터는 이자율 스왑 거래에서 KOFR 기반 거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첫해에는 전체 거래의 10%를 KOFR로 체결하고,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KOFR-OIS(Overnight Index Swap) 중앙청산 시스템을 개발해 같은 해 10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중앙청산 서비스는 거래 상대방 위험을 완화하고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은 2025년부터 발행하는 변동금리채권(FRN)의 10% 이상을 KOFR을 기반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5년 KOFR FRN 발행액은 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4~5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KOFR FRN의 거래 및 발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무적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민관 합동 작업반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KOFR 전환은 글로벌 기준에 맞춰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시장참여자들과 함께 마련한 계획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KOFR 전환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금융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KOFR 중심 체계로의 전환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금융시장 안정과 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방침이다.